AI 시대 내비게이션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코웹디입니다.
이번 글은 UX 디자이너 관점에서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옮겨오면서도 글이 너무 어려웠어요.
혹시 해석된 부분이 잘못 의미가 전달된 것 같다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우리는 수십 년간 내비게이션 UX를 완벽하게 다듬어 왔습니다. 브레드크럼, 사이드바, 햄버거 메뉴, 스티키 헤더, 사이트맵 등을 개발했습니다. 마치 사용자의 여정을 성지순례처럼 집착하며 전환이라는 목적지까지 이끌고자 몰두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setproduct.com/blog/breadcrumbs-ui-design

하지만 이제 사용자들은 더 이상 “탐색”을 원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인터페이스가 알아서 이해하길 기대하고 있죠.

Intent-based UI, 즉 의도기반의 UI의 시대에 오게 된거죠. 버튼들은 더이상 필수적으로 노출하지 않고 메뉴는 숨겨지며, 앱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해주는 세상이죠.

우리가 알고 있던 내비게이션의 종말

돌려 말할 필요없이 전통적인 방식의 내비게이션은 서서히 사라지다 갑자기 한꺼번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용자들은 구글, 인스타그램, 틱톡, AI 챗봇에 의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찾으려 하기 보다 답을 불러내는 방식으로 훈련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용자들은 “고객센터나 문의하기 페이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지?”라고 생각하는 대신 챗봇과 같은 것들을 통해 “문의하기”라고 입력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페이스는 더 이상 사용자에게 학습을 시키는 지도가 아니라 알아서 해주는 요술램프 지니가 돼가는 거죠.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드롭다운 메뉴 (펼침메뉴)가 열고 열고 하위 메뉴에 또 있고 하다면? 생각만 해도 답답합니다. 아무도 더 이상 탐색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그들은 원하는 게 뭔지, 결과와 답을 원해요.

우리는 더 이상 여정을 디자인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욕망 충족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클릭에서 신호까지: 의도 중심 상호 작용의 증가

전통적인 상호작용에서 ‘의도 중심 UI’로의 이러한 변화는 미묘하지만 혁신적입니다. 사용자에게 길을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대신, 우리는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추측하고 그들이 걸어가는 길을 따라가도록 길을 깔아줍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죠. Spotify는 검색을 기다리지 않고, 기분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합니다. Google 지도는 주차 위치를 기억하고 자연스럽게 길 안내를 해줍니다. TikTok은 홈페이지라는 개념을 완전히 배제합니다. TikTok을 “탐색”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머무르고, 멈추고, 신호를 보내면 됩니다.

ChatGPT나 Siri 같은 도구조차도 단순한 메뉴가 아닌 사용자의 의도를 해석하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대신, 원하는 것을 말하면  나머지는 사용자가 알아서 처리합니다.

내비게이션은 눈에 보이는 흔적이 아닌 알고리즘의 속삭임이 됩니다. 더 이상 구조가 아니라 추론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계가 내 말을 잘못 이해하면 어쩌지?

문제는 인터페이스가 잘못 추측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UI가 옵션을 숨기거나, 실제로는 B 옵션을 원하는데 A 옵션을 원하는 것처럼 가정하면 막히게 됩니다. 되돌릴 방법도 없고, “아니, 이게 아니야 사실 다른 걸 원해.”라고 말할 명확한 방법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커피를 달라고 분명히 요청했는데도 계속 차를 가져다주는 자신감 넘치는 집사와 다투는 것과 같습니다.

클리피(Clippy)도 의도 기반이었고, 시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 결과가 어땠는지 알고 있죠.

의도는 깨지기 쉬운 요소입니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때는 강력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거의 적대적인 존재가 됩니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예측 인터페이스는 제대로 예측이 맞을 때만 작동합니다. 전통적인 내비게이션은 아무리 투박하더라도 사용자에게 방향을 수정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인지 지도와 자율성

여기서 우리는 더 잃을수도 있는 우려스러움이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가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정신적 모델을 형성하는 능력입니다.

전통적 내비게이션은 시각적인 구조를 제공합니다. 이 것은 사용자가 인지적 지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여기가 내가 있는 곳이야. 저렇게 가면 저기에 도착할 수 있고, 이렇게 하면 돌아갈 수 있다.”등 장소적 감각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통제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인텐트 기반 UI는 구조를 추상화합니다. 지도를 숨기고 대신 마법의 터널을 제공합니다. 빠르긴 하지만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듭니다. 어딘가에 도착했지만 어떻게 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더 나쁜 것은, 다른 곳으로 가는 방법을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인터페이스의 모든 것이 숨겨지면 모든 상호작용은 모아니면 도입니다. 때로는 그 도박이 성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용자가 탐색도, 이해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신뢰할 수 없는 시스템에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넷플릭스 문제: 방향성 없는 큐레이션

넷플릭스를 생각해 보세요. 넷플릭스는 의도 기반 UX의 정수라고 할 수 있죠. 그냥 훑어보는 게 아니라, 시청하게끔 유도합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제안하고, 자동 재생하고, “바로 이 것이 당신이 찾던거예요”라고 외치는 예고편으로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당신이 원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순간, 당신은 꼼짝없이 갇히게 됩니다. 명확한 목록도, 체계적인 장르 목록도 없이 말이죠. 지난주 기분에 따라 형성된 알고리즘 거품 속에 갇힌 셈입니다.

의도 기반 디자인은 사용자를 특정 패턴에 가두어 놓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나 기분, 상황등이 바뀌기 전까지는 아주 잘 작동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UI가 사용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넷플릭스 화면


지난 주까지는 신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액션등을 보고 찾았는데 이번 주의 기분은 슬프다고 넷플릭스는 그 기분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해주지 않고 여전히 지난주의 기분에 맞춰 알고리즘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해 주죠.

결국, 항상 우리를 알고 있다고 가정하는 인터페이스는 우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게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인가?

여기에는 깊은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UX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사용자에게 권한을 부여해 주고 싶다고 끊임없이 말합니다. 하지만 의도 기반 디자인은 종종 이런 주도적인 것을 빼앗는 결과를 낳습니다.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대가로 탐험은 희생되고 있습니다. 간소화하고 있지만 동시에 사용자의 UX를 가두고 있습니다.

어떤 UX 디자이너에게 개인화와 AI에 대해 물어보면 모두 미래적이고 혁신적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혼란스럽고, 강압적이며, 불투명하게 느껴지는 인터페이스에 대한 불편함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UX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UX처럼 보이는 가짜 UX (UX 씨어터) 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이 끈을 당기고 있는 동안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주는 것이죠.
(UX 씨어터에 관한 글도 곧 작성 중입니다.)

의도 기반 UI가 실제로 작동하는 경우

자, 공평하게 생각해 봅시다. 의도 기반 UI는 특히 사용자가 예측 가능한 것을 원할 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식료품을 주문하거나, 항공편을 검색하거나, 달력을 확인할 때, 저는 인터페이스가 미리 채워지고, 미리 제안되고, 미리 추측되기를 바랍니다. 작업이 반복적이고 목표가 명확할 때, 예측은 마법처럼 느껴집니다.

Gmail의 스마트 답장이나 Apple의 능동적인 Siri 제안처럼 사소한 순간들이 정말 도움이 됩니다. 구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마찰을 줄여줍니다.

하지만 이 기능들은 견고한 UI 위에 덧씌워져 있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UI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죠. 인터페이스가 사용자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주제넘은 것이 되기 시작합니다.

확실성이 아닌 모호성을 위한 디자인

냉정한 현실은 이렇습니다. 사용자는 항상 예측 가능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마음을 바꾸고, 비이성적으로 행동합니다. 탐색하고, 실험하고, 때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 위해 클릭하기도 합니다. 가끔 특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용자들도 나타나기도 하죠.

좋은 디자인은 확실성을 가정하지 않습니다. 모호함을 포용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여지를 남겨둡니다. 즉,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렇게 하면 사용자들은 이 버튼을 누르게 될꺼야 그래서 눌렀을 때의 액션을 미리 보여주자’라고 생각하더라도 ‘이 버튼을 누르지 말지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자’ 입니다.

의도는 경험을 강화해야지 지배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은 아마 이걸 원하시겠지만, 혹시 모르니 다른 경로도 있습니다.”라고 이해하는 인터페이스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건 비효율이 아닙니다. 그 것은 존중이죠.

미래는 예측적이며 관용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정적인 메뉴와 사이트맵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미래는 지능적이고, 반응형이며,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투명하고, 접근성이 뛰어나며, 개방적이어야 합니다.

지도를 숨기지 않고도 스마트한 추천을 제공하는 앱을 상상해 보세요. 사용자로부터 학습하면서도 탐색할 수 있는 시스템. “이게 바로 당신이 원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UI.

그건 단순히 더 나은 디자인이 아닙니다. 윤리적인 디자인 이죠.

마지막 생각

우리는 사용성에 마찰을 없애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유를 없애기 시작했죠. 의도 기반 UI는 매혹적입니다. 손쉬운 사용을 약속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인터페이스를 기계가  우리가 원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방식으로 축소한다면, 발견의 기쁨을 잃게 됩니다. 실수의 여지도, UX디자이너가 짜놓은 대본에서 벗어나는 능력도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조심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라고 묻지 않는 시스템을 설계하게 될 것입니다. 그저 추측만하는 디자인이 될 뿐이죠. 그리고 그것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아닙니다. 사용자에 대한 행동 통제입니다.

사용성을 복종과 맞바꾸지 맙시다. 예측이 아닌, 사람을 위해 디자인을 합시다.


이 글은 https://webdesignerdepot.com/intent-based-ui-is-replacing-navigation-are-we-designing-ourselves-out-of-the-interface/ 노아 데이비스의 글을 번역하면서 이해하기 쉽도록 조금 바꿔본 글입니다.

이번에 글을 옮기면서 글 자체와 문장들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UI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생각해서 그랬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UX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보면서 이해가 조금 쉬워졌습니다.

많이 이해하기 어려운 글일텐데 읽고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0 댓글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코리아웹디자인 | 대표 : 남인식 | 사업자등록번호 : 389-37-01290 | admin@koreawebdesign.com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양대로 40,3층 302호 오피스워크넷공유오피스 소호사무실 OW-HA-3106(작전동, 미림빌딩) | 0502-1935-1199